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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0-07-30 (금)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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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김천-구미역사 이름을 "박정희역"-김천구미역으로 확정
KTX 김천ㆍ구미 역사를 ‘박정희 역’으로
2010-07-26 홍석봉(경북일보 편집국장)

사람이건 건물이건 이름짓기가 예삿일은 아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마음에 드는 이름을 짓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작명 업이라는 직업까지 있다. 이름은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고 외우기 쉬우며 주체의 성격을 특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으면 좋다. 특히 건물이나 모임 등 상징성이 필요한 것일수록 더욱 그렇다.

올 연말 2단계 개통을 앞두고 KTX 김천 역사(驛舍) 이름을 둘러싼 논란이 2년 만에 재연되고 있다.

경북 김천시 남면에 신설되는 KTX 역사의 명칭과 관련, 김천시에서는 지역 내에 역사가 들어서는 만큼 ‘김천역’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인근 구미 지역에서는 역사 건립 비용의 상당 부분을 구미시가 부담했고 KTX의 실제 이용객 수도 구미가 훨씬 많은 점 등을 내세워 ‘김천ㆍ구미역’으로 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김천시는 몇 차례 여론조사까지 벌이며 주민의 뜻을 물어 최근 김천역으로 확정, 역명심의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그러자 이웃 구미시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구미시민들이 건설당시 제시됐던 ‘김천ㆍ구미역사’로 하자며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여론몰이에 나섰다. 지난 2008년에도 역사 이름을 두고 양 지역간 갈등을 빚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완공연도인 올해까지 미뤄왔던 터였다. 이러다간 자칫 양지역간 감정대립으로 치닫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역사 명칭 논란은 김천, 구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난 2004년 KTX 1단계 개통 때는 충남 아산지역 역사의 명칭을 놓고 아산시와 천안시가 똑같은 갈등을 빚다 ‘천안ㆍ아산역’으로 최종 결정됐다. ‘울산 통도사역’의 경우도 울산지역 기독교계가 “특정 종교단체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운동에 나서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역사 이름은 그 지역명으로 하면 가장 무난하다. 하지만, 김천과 구미는 양쪽 지역 모두 이해가 걸려 있기 때문에 더욱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럴 바엔 아예 제3의 이름도 괜찮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얼마 전엔 코레일 허준영 사장이 이 같은 양 지역의 입장을 고려한 방안을 제시, 관심을 끌었다. ‘김천ㆍ구미역’이나 ‘김천역’ 대신 ‘김구역(金龜驛)’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김천(金泉)’과 ‘구미(龜尾)’의 앞글자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역 간 화합을 꾀하고 김천과 인연이 있는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이름과도 관련지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김구역은 절충안이 될 수도 있다.


▲김천의 박 대통령 내외. 1971년 4.27대통령 선거 유세 도중 경북 김천에 들른 박 대통령 내외가(오른쪽 아래 육 여사 얼굴) 4월 18일 야채단지에서 농부들과 환담하고 있다. ⓒ 자료 사진

하지만, 김천과 구미의 인연으로 말하자면 고 박정희 전 대통령만한 이도 없다. 구미가 낳은 불세출의 인물이자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경제발전의 토대를 일군 박 전 대통령이 청소년기에 김천에 자주 다녔다는 기록도 있다. 지금은 처지가 뒤바뀌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김천이 구미보다 훨씬 큰 도시였다. 그리고 40만 명의 구미시민 중에는 김천 출신이 1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양 도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미공단을 많이 찾는 외국인 바이어 등에게도 ‘박정희 역’이 더 의미깊게 다가갈 수 있는 등 장점도 많다.

9개월 전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김천 역사 이름을 ‘박정희 역’으로 이름 지을 것을 제안한 적이 있다. 다시 한 번 김천시민의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KTX 김천 역사의 이름을 ‘박정희 역’으로 명명하자. 그만큼 상징성도 크고 지역의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지역에서 세계에 자랑할만한 큰 인물을 배출하고도 내 집이라는 울타리 때문에 기회를 날려버려서야 되겠는가. 김천의 뜻있는 인사 중에는 김천의 독자성을 상실하고 덩치가 커진 구미에 흡수되는 것이나 아닌지 우려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더 크게, 더 멀리 내다보자. ‘박정희 역’은 김천과 구미의 영예가 될 수도 있다. 또 상생의 길이기도 하다.

코레일은 이달 말까지 학계와 관련 자치단체 등으로 ‘역명심의위원회’를 구성, 신설 4개 역사의 명칭을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도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 같은 후세에 길이 남을 이름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

 
이름아이콘 운영자
2010-08-24 17:19
KTX 중간역 ‘김천(구미)역’ 확정  

KTX역명심의위원회는 6일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경북 김천에 건립되는 KTX 중간역사의 공식 명칭을 ‘김천(구미)역’으로 정했다고 김천시와 구미시가 밝혔다. 그러나 코레일 자체적으로 운영상 명칭을 ‘김천구미역’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김천시와 구미시의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최근 만나 중간역사 명칭을 김천(구미)역으로 합의하면서 역명심의위도 이견 없이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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