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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참전기
작성자 곽해병
작성일 2011-03-14 (월) 12:21
분 류 의견
ㆍ추천: 0  ㆍ조회: 2711      
IP: 110.xxx.157
곽해병 베트남 첫 전투 일기
 
한놈씩 나와!

소대 향도 하사가 5파운드(곡괭이 자루)를 들고나와 이제 막 소대로 배치된 베트남 신병(베트남에 도착하면 전투 경험이 없으면 계급을 불문하고 베트남 신병이라 한다) 에게 으름짱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곽해병 이하 3명이 소대에 배치 되었는데, 소대 향도 하사가 세명의 베트남 신병을, 신고빳따 친다고,  병기 창고인 벙커에 집합 시킨 것이다. 곽해병은 제일 나중 수순이었는데, 앞에 두 너석은 오파운드가 야구 방망이 휘두르는 식으로 엉덩이에 찰싹찰싹 달라 붙을때 마다, 나가 뒹구는 모양이,  곽해병은 도저히 오파운드를 맞을 용기를 잃어갔다.

매도 먼저 맞는다는 것이 좋다는디, 전쟁터에 와서까지 빳따를 맞아야 하는 운명의 기구함에 탄식하듯, 앞에 빳따를 맞고 나가 뒹구는 모양을 보니, 죽을 맛이었다.
빳따란 상경하애 군대 기강이 해이해 졌을때, 군대 기강을 바로잡기위해 부득이 할때 요령껏 치는 것이지만. 향도 하사는 무지막지하게 치고 있었다.

곽해병의 머리속은 오만가지 상념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사회에서 듣기론 군대는 요령이락 했는디, 어찌해야 이 험한 현실을 면할꼬? 하는 생각이 태풍치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옳다! 이 방법 밖에는 없다!" 하고 결론을 내렸다.
 
마침내 곽해병 차례가 되었다. 향도 하사가 "나왔" 했다. 빳따 맞을 엉덩이를 대라는 다그침이었다. 곽해병은 머뭇머뭇 했다.

"빨리나왔!" 또다시 향도 하사가 하사관 특유의 히스테리 앙칼진 칼날같은 목소리로 재촉했다. 빳다도 엉덩이를 대주어야 치는 것이다. 안대주는 빳따를 칠수는 없는 것이다. 마침내 곽해병이 입을 열었다.

"저 향도 하사님!"

"저는 특이 체질이라서 빳따 한대만 맞으면 그냥 게거품 물고 까물어 칩니다"  그냥 아구창 한대 갈겨 주십쇼!"  하니  향도 하사가

"잇 짜쓱이 꺕 빠져 까지꼬 엉까고 있넹!  그기 통할줄 아낫!!!?"
 
계속 으름짱 놓으며 재촉한다. 곽해병은 계속 못하겠다는 듯이 그자리에 얼어붙어 꼼짝딸싹 안했다. 억겁 같은 침묵이 진땀 흐르듯 흐르자,  갑작스럽게 향도 하사가 곽해병 허리를 이단 옆차기로 한번 내 지르더니 "헤쳐! 하고 나가 버렸다.
 
그날밤. 곽해병은 소대에 배치된 그날로 향도하사 신고 빳따를 나름대로 교묘부려 피하기는 했는디, 그날 밤으로 소대 분대 매복에 차출 되었다.
 
대개 베트남 신병은 약 몇일 베트남 특유의 게릴라전 전투에 관한한 기초 예행 습의 교육을 거쳐서 대소 작전에 참여하는 것인데, 곽해병은 그런 과정도 없이 그날 밤으로 매복 작전에 참여하는 혜택? 이었다. 곽해병은 나중에야 향도 하사가 신고빳따 거부한 댓가로 곽해병 분대장에게 인계사항을 한것임을 알았다.

대개 매복이란 작전 전투지역 에서도 필요한 것이지만, 평소 중대 벙커(중대방석)에서도 적으로 부터의 중대 방석을 보호하기 위해서, 중대 방석을 벗어나서 적이(VC.월맹군)준동 할만한 지역에 매복 지점이 정해 지는데, 원 지점까지 진입을 하면 더러는 상황(전투)이 붙는수가 있다.
 
곽해병은 일사불난 하게 선임 해병들의 도움으로 매복 지점에 진입하여 호를 파고, 전방에 클레모아를 설치하고 매복의 은신에 들어갔다. 훈련이 아닌 진짜 적진의 매복이었다.  군인이라는 긴장감의 진짜 매력이란 실전을 통해서 적과의 대치 상황을 경험 했을때 군인다운 군인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새벽 삼경이 되자 소낙비 같은 잠이 쏟아지는데, 정신이 없었다. 부산항 제 3부두를 떠나 출국선에서의 약 일주일간의 여정들의 피곤함이 정작 매복 지점에서 쏟아지니, 그것이 전장에 떨어진 군인의 몰골이었다. 그래도 살을 꼬집어 가면서 잠을 필사적으로 쫓아 가면서 전방을 경계하고 있었다.

언덕배기에 원형으로 매복을 붙었는데,(지형에 따라서 다름) 낮선땅. 전선없는 전선, 이국의 밤하늘에도 한국의 하늘과 꼭같은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으며, 어느 한 순간은 졸려서 꺼플지는 눈(眼)속에 은하수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착각에 졸리는 눈이 화들짝 몸서리 쳐지며 깨어나는 것이었다.

마침 분대장이 베트남 신병인 곽해병이 염려된 노파심이었는지, 곽해병 하고 같은 호 속에서 매복을 붙었다. 밤의 터널 속으로 야반 삼경이 불랙홀 처럼 곽해병의 지친몸이 후즐근 해 질때, 분대장이 곽해병 등을 톡톡 가볍게 쳤다. 그리고 전방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때는 휘엉청 밝은 달밤인데, 아! 거기! 대나무 숲, 어둠 속에서 그림자 하나 나타나드니 잠시 머뭇 거리다가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곽해병의 머리가 고슴도치 처럼 쭈빗쭈빗 섰다. 다시 얼마간의 침묵이 흐르자 일열 종대 5보 간격으로 이동하는 그림자 행열이 보였는데,

그것은 베트콩과 월맹군이 섞인 야간 적의 이동행열 모습이었다. 대개 베트남 적은 이렇듯 야심한 밤에 청룡부대 주변을 맴돌며 낮이면 땅굴에 은신해서 아군의 동태를 살피다가 밤이면 이동과 준동을 잘하는 것이었다.
 
곽해병은 온몸이 긴장이 되어서 굳어 있었으나. 이내 머리속은 초롱초롱 맑아지고 어느듯 몸도 가벼워 졌다. 군인이 되고나서 베트남에 와서 처음으로 "적" 이라는 것이 눈앞의 상황에 전개 되었기 때문이다.

분대장의 발사 신호줄이 당겨졌다. 신호줄이란 각 호마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몇번몇번 잡아 당기면 졸지마라 는 신호가 있고, 적과 대치 했을때 적을 바짝 아군 진지 앞으로 끌어당겨 M16, LMG 경기관총, 또는 개인화기 수류탄 클레모아 유효 사거리 바짝 끌어당겨 발사하는 신호가 그것이다.

맨먼저 언덕배기 좌우 중앙에 엄폐되어 있던 LMG 경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퉁 퉁 퉁 퉁 퉁 퉁! 
 
천지가 진동을 하면서 밤의 고요의 적막을 깨고 일열 종대로 이동하는 적의 행열 중앙에 관통하고 있었다. 이어 각 호마다 개인화기 M16이 불을 뿜고 클레모아가 터지고 수류탄이 투척되고 있었다.
 
적은 갑작스런 아군 매복의 기습에 대열이 흩어지고 혼비백산 하고 있었다.
 
곧 이어 적의 작전 지역에 요청된 105미리 포가 떨어지고 조명탄이 밤 하늘의 작전 지역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었다. 밤에 매복 지점이 노출되면 그 지역에 밤새껏 조명탄을 밝혀준다. 또다른 적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다행이 곽해병의 첫전투 매복에서는 그런 적의 기습 공격은 없었다. 곽해병은 속으로 쾌재의 환호성이 전신에 퍼졌다.

"음 역시 군대는 요령이야!" 어제 향도하사 한테 빳따를 맞았더라면 이런 기가막힌 첫 전투는 경험하지 못했을 것 아닌가?  하고 미소를 지었다.

날이 밝아오자 요청한 증원 부대가 도착하여 널부러진 물건(시체들)들을 한곳으로 모으고 전과물을 정리 하면서 일사불란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 증원군의 뒷 처리를 뒤로 하고, 곽해병의 분대는 철수를 하고 있었다. 곽해병은 간밤의 전투가 꿈만 같았다. 그는 또 묘한 쾌재감 여운으로 마음이 밝아져 있었다. "베트남 근무기간 동안 오늘만 같아라"  하고.
중대 방석이(중대진지)코앞에 닥아오고 있었다
 
대개 중대 방석이 가까워 오면 경계령이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느슨해진 틈을 타서 누군가의 입에서 한국의 대중가요 자작작사를 페러디한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LMG 장단맞춰 사격하고,  엠 씩스틴 불을 뿜는다."
"하룻밤을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그 이튿날 돌아 올때에"
"아련히 떠 오르는 고향생각. 부모형제 고향생각 절로 나네 "
"애인 생각 절로 나네."

신고 빳따를 안맞은 곽해병은 베트남에 온지 첫 전투를 경험하고 나서 이데올로기 산물인, 진짜 군인의 베트남 고참병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

곽해병 방탄복 안주머니 위에는 "인계사항" 해 놓고,
"매복 나가면 잠자지 마라! 잠 안자면 살아서 귀국 한다. 란 낙서가 있고, 그리고 "신은 죽지 않았다!  다만 썩어 문들어 졌을 따름이다" 란 글귀가 적혀 있었다. 베트남의 야자수 열매와 바나나 열매는 남지나 해에서 불어오는 열풍으로 익어간다. 
 
(윗글은 요즘 베트남 참전자 "국가유공자"  승격에 덧 붙여,  베트남에서 산화한 전우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리바이벌"  했다,
 
 베트남이란 이국 전선에서 산화한 대한민국 국군 전우 영령들이여! 부디! 영원한 안락의 세계로 인도되어   영원한 평안을 누리소서!,,,,
 
이름아이콘 이화종
2011-03-31 16:02
곽 해병님! 반갑습니다,
꼭 제가 월남 신병때  겪었던 사항이 아주 비슷합니다,
옛날 생각이 문득 스쳐가는 세월과함께 무정하게 짜꾸만 흘러가는군요,
참전수기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시구요,  필----- 승
   
이름아이콘 최해영
2013-08-04 06:42
제가아는 곽해병님이 아니신지?
제가 아는 곽해병님은 199기 입니다.
이글을 해병싸이트에 옮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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