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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참전기
작성자 안케의눈물
작성일 2010-01-16 (토) 12:55
분 류 특별
ㆍ추천: 0  ㆍ조회: 2138      
IP: 222.xxx.19
안케 638고지와 물레방아 !
 
아티스트 - 경음악
관련앨범 - 2집 0번지 캬바레
물레방아 도는데-경음악

안케 高地가 南山보다 높으지 낮은지 나는 모른다.
걷거나 차를 타고 올라간 것이 아니라 헬리콥터를 타고 날라가 내렸기 때문이다.
안케 고지에서 굽어보니 남산과 고만 고만한 높이인것 같았다.
남산에서 굽어보면 굽이 굽이 순환도로가 보이드시 앙케 고지에서 굽어보아도 산을 휘감고 있는 길이 보인다.
이 길이 저멀리 북쪽 하노이에서 또 저멀리 남쪽 사이공까지, 그리고 멀리 동쪽으로 캄보아까지 연결되는 19번 도로라고 한다.
트럭 두어대가 스쳐 지나갈만한 길이 주변 푸른 정글 산아래로 허연 색을 하고 길게 누어있었다.
원래 이 산과 길을 합해 이지역은 앙케 협곡 (Ankhe Path)라는 정식 이름이 있다지만 그저 쉽게 앙케 고지라 부르겠다.

안케와 남산이 비슷해 보여도 많은 점이 다르다.
우리의 남산은 푸른 소나무와 더불어 하나님의 보우를 받고있지만 앙케 고지는 그렇지 못하다.
근래 반 세기동안 얼마나 많은 생명이 이 산들에서 살아져 갔을까.
남산에선 6.25때 후퇴 못한 국군 낙오병들이, 또 9.28때 미쳐 북으로 올라가지 못한 인민군 패잔병들이 200명? 500명? --- 또는 100명? 50명?
그러나 앙케는 다르다.
멀게는 모르겠고 1972년 4월 18일부터 5월 15일까지 한달동안 벌어진 전투--- 우리 맹호부대가 베트콩이 아니라 북 베트남 정규군과의 처음으로 맞 붙은 대 접전에서 밝혀진 숫자만 양쪽 합해 3천명,
말 좋아 하는 사람들은 만명 가까운 젊은이들이 이 작은 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도 한다.

왜 싸웠을까. 왜 죽었을까.
길--
이 하잘것 없는 길 때문이라니, 지금 와 돌이켜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안케 고지에 간것은 1972년 9월 어느날, 처절한 전투가 우리의 승리로 끝난지 3개월이 조곰 지났을때였다.
그 무렵 월남 전쟁은 마무리될 무렵으로 靑龍부대는 이미 철군한 다음이었다.
한달 예정인 이 취재 여행은 사이공의 駐越司 사령부, 猛虎부대, 白馬부대, 비둘기 부대, 十字星부대를 싸잡아 둘러보는 스케쥴이 짜져있었다.
안케 고지의 취재도 그 하나였다.
일행은 전선 시찰차 라는 국회의원 2명과 나까지 포함해 3명의 기자등 모두 5명.
부대와 부대 사이를 자동차가 아니라 순전히 헬리콥터로 이동하기 때문에 국회의원과 한팀을 이루게 된것이다.

안케 고지에 첫발을 딛자 숨이 턱턱 막히던 맹호부대 사령부와는 달리 서늘했다.
이곳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석달이 지나갔다지만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곳곳에 움푹 움푹 파인 포탄 흔적이며 대포옆에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탄피들이며 부서진 참호들이며 얼마나 싸움이 처참 했던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보다도 온 부대를 덮고 있는 묵직한 침묵, 모두가 긴장과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 했는지 표정이 없었다.
웃음 없는 환영과 기계같은 브리핑,
부대장이 내는 차한잔으로 공식 행사는 끝났고 나는 취재를 위해 부대장 막사 밖으로 나왔다.
큰 전투는 끝났다지만 부대의 작전은 이어지고 있었다.
허연 대낮인데 얼굴에 숯 검정 칠을 한 장병들이 부대를 나서고 있었다.
완전무장.
이열 종대.
눈은 모두 충혈됐고 표정도 없고 말도 없었다.
한 50명쯤의 단위였다.

부대 관할구역 잠복 작전차 출동하는 수색대원이라고 했다.
8시간인가 12시간 근무교대라고.. 그것은 적과의 조우가 없는 아주 아주 운좋은 경우에 한해서지만....
"출동하는 각오를 한 말씀..?"
야 웃기지 말아.
극도의 긴장으로 감싸진 무표정에 감히 가까이 갈 수도 없었다.

저벅 저벅 저벅......발자욱 소리가 멀어져갔고 나는 멍청해 졌다.

취재? 여기까지 왔는데 암 해야지!
해서 만만할것 같은 식당을 찾아가 밥짓느라 바쁜 취사병들과 노닥거리다. 헬리콥터가 올 시간까지 부 연대장인 중령을 붓잡고 이말 저말 못살게 하고 있는데 아까와 같은 소리가 들려 왔다.

저벅 저벅 저벅..... 발자욱 소리.

아까 출동한 병사들과 임무 교대하고 부대로 돌아오는 수색대원이었다.
군복은 진흙 덩이, 몸은 흐늘 흐늘 하지만 긴장이풀려 얼굴 얼굴에 표정이있었다.

전사자 없음,
실종자 없음,
부상자 없음,
전원 무사 귀대.
해산!

자 이제 이야기 걸어 볼만 하구나.. 하고 슬슬 한 사병 쪽으로 다가서는데 그 사병이 흥얼 대기 시작 했다.

"또 오셨네, 또 오셨어, 내가 좋아 또 오셨네...."

이건 분명 내게 하는 소리였다.

얼마나 높은 양반들이 <시찰차> 왔고 얼마나 많은 쟁이들이 <취재차> 왔으면 이럴까?
목숨이 오가는 전쟁이 무슨 구경거린줄 알어?
피흘리며 껄떡 거리던 전우의 최후가 무슨 이야기거린줄 알어?
우리가 용사라고? 영웅이라고? 웃기지 마라, 귀찮게 굴지마라!

퍼득 민망 해져 그 자리에 못밖힌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그 병사가 소리를 조곰 높혀 노래를 시작 했다.

돌담길 돌아 보며 또 돌아아 보며어
............................
고향의 물레방아아아아
오늘도 돌아 가겠지이이...

이 노래가 그때 막 번저가고 있던 羅勳兒의것임을 안것은 서울에 와서였다.

안케고지에서 들어본 고향의 물레방아...
이 노래, 그 병사가 30여년이 지난 지금 나의 눈과 귓가에서 맴돌고 있으니...
거 참!
[출처] 안케高地와 물레방아 / 노을 |작성자 ojh7071

권태준전우님 보세요~~
 
 
물레방아 도는데 / 나훈아
 
 
 
마음이 따뜻한 사람
 
 
가끔씩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가끔씩은
들판의 흙 내음이 좋아지고
푸른 산의 향기도 좋아지는
자연의 모습을 닮은 고향이 그리워지는
향수에 젖기도 합니다


 
조용히 흐르는 저 강물처럼
바라만 보아도 편하게 느껴지는
그저 마음으로 미소지어 주는 사람이 있어
삶은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기나긴 시간의 흐름 속에도
수수한 삶의 모습 그대로가 좋고
평온한 마음으로 삶을 엮어가는
보통의 사람들이 좋습니다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사람은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

작은 미소로 받아줄 수 있는 마음이 있어
우리를 또 아름답게 해 줍니다


 
때로는 마음의 휴식도 없이
바쁜 생의 여정이 이어질 때라도
평화로운 마음으로 삶을 받아들일 줄도 알고

사랑 가득히 담을 줄도 아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바쁘게만 살아가는 삶이지만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희망과 기쁨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물레방아 도는데 / 나훈아

1.돌담길 돌아서며 또한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때 뒤돌아 보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새봄이 오기전에 잊어버렸나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2.두손을 마주잡고 아쉬워하며
골목길을 돌아설때 손을 흔들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가을이 다가도록 소식도 없네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 물레방아도는데 (경음악) ... 

 


카이로
2010-02-06 18:30
이 좋은글을 권전우만보라고 올리셨나요?...남의글 살짝보고갑니다
운영자 이 작품을 본홈,나의참전기 "안케와 물레방아"에 올리고,포토겔러리에도... 2/6 19:07
김재규 말되는 소리다,어째서 권전우만 보라고 하고는 여기에 올리느냐고? 김선주님 나빠,나도 내 블로그에 쬐께 퍼감 안될까? 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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