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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참전기
작성자 初心
작성일 2009-01-22 (목) 10:17
분 류 특별
ㆍ추천: 0  ㆍ조회: 1604      
IP: 121.xxx.52
호이안 전선의 전운(戰雲)(3)-(4)-(5)
호이안 전선의 전운(3) 낙서장  
2009/01/21 15:06

 
                         호이안 전선의 전운(3)

포병대대 본부중대 외곽 초소전방은 확 트인 모래벌판으로 관측이 용이했고,

5중대는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나가는 국도 삼거리에서 여단본부 나가는,

도로 우측에 자리 잡았다.

5중대를 지나 조금 더 나가면 대대정문으로 들어오는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을 끼고 우측은 대대본부, 좌측에는 맹호 A포대(155m/m)가 위치했고,

그 전면에는 울창한 숲이 가로막고 있었으며, 그 숲 너머엔 마을이 있었는데,

이 마을은 VC의 거점마을로 의심되는 지역이기도 했다.

맹호 포대 우측이 강 석진(해간28기) 대위가 중대장으로 있는 7중대 진지다.

다시 7중대 우측으로 미 해병 포대가 있었다.

7중대 전방은 군데군데 무덤 군이 있는 공동묘지가 있었고, 대체적으로 전방 관측은

용이하다고 볼 수 있었으나, 전 대대가 모래벌판위에 위치하다 보니, 도보는 물론

차량의 왕래도 무척 불편했다.

대대와 각 중대 간에 도로가 없는 것과 같은 형상이었다. 그래서 묘안을 짜낸 것이

도로를 포장(?) 하는 일이였다. 포장이라고 하면 아스팔트를 연상하겠지만,

전장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차량의 넓이만큼 105m/m포탄탄피를 거꾸로

박아 넣는 것이다. 도로가 완성 되었다. 상상을 한번 해보시라

허허벌판 모래밭에 길 따라 누런 놋쇠를 박아 놓았으니, 마치 황금을 깔아놓은 것

같았다. 그 길을 차량이 왕래하는 것이다.  

우리 호이안 청룡 포병은 황공하게도 황금(?)도로를 활보하게 된 셈이다.

이렇게 전장에서 호강(?) 할수 있다는것이 포병이 갖는 특혜인지도 모른다.



호이안으로 처음 이동한 직후에는, 여단본부에 가기 위해서 미 해병대에서 운용하는

LVT를 타고 다녀야 했다. 아직 도로를 완전하게 장악 한것도 아니고, 여단본부로 가는 길이

부대 쎅터 안에 들어 있기는 하나, 야간에는 어느곳에서 적이 지뢰나 부비트랲을 설치할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그 도로를 따라 좌우에 우리 청룡과 미 해병 군수기지 십자성군수기지

등이 있지만 안전을 보장할수는 없었다.

어느 날 여단 정보참모실에 볼일이 있어 LVT를 타고 여단으로 가는데 인원이 많아서

일부는 안으로 타고 나를 비롯한 몇사람들은 LVT위에 앉아 가기로 했다.

물론 위에도 사낭(샌드 빽)으로 작은 엄폐물을 만들어 놓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안에

앉아 있으면 적의 스나이핑은 피할수 있었는데,

얼마쯤 굉음을 울리며 3대의 LVT가 달리고 있는데 제일 선두 차량인 내가 탄 차량이

어마어마한 폭음과 함께 하늘로 솟아 올랐다. "꽝~꽈꽈꽝 "

그 소리가 얼마나 컷는지 잠시 귀가 들리지 않았다. 위에 앉아 있던 우리들은 하늘을 날아

멀리 내동댕이 쳐졌고, 그 엄청난 힘에 의해 LVT는 그 육중한 몸을 옆으로 비스드미 뉘었다.

먼저 정신을 차린 나는 우선 내 몸을 확인해 보았으나, 모래바닥에 나가 떨어졌으므로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옆에 꼬나박아 자세로 쓰러진 해병도 이상이 없는것 같았고,

위에 타고 있던 해병들은 전원 무사함이 확인 되었다.

그때 LVT운전을 하던 미 해병대원과 그 안에 타고 있던 청룡들은  머리가 터져 피를 흘리거나,

여기저기 타박상을 입은채 기울어진 차체에서 기어 나오고 있었다.

보병대대에서 여단으로 가던 어느 병사는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잇었는데,

아마 고막이 터진것 같았다. 부상병들을 먼저 의무대로 보내고,  다른 피해가 있나 확인해보니,

LVT는 무한궤도 (카타필러)만 망가졌고 다른 곳은 이상이 없는듯 했다.

대 전차 지뢰에 당했지만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그곳이 모래 땅 이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후에 포병대대의 대원들을 공포(?)속으로 몰아 가는 122m/m 로켓포가,

지상에 떨어져서 그 반정도만 깨져나감으로서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었던것도

모래 때문이었던 것이다.



다음 날은 대대 민사참모등 민사요원들과 맹호 A포대 앞 숲으로 정찰겸 마을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나가게 되었다.

주민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아이들에게 줄 과자 나 초코렛 등 C레이션과 쌀을 싣고

숲 건너에 있는 마을을 방문 했다.

약  한시간이 되도록 주민들이 나와서 선물(?)을 받아 가라고 스피커로 방송을 해도

아무도 나오지 않더니, 할머니 몇사람을 선두로 아이들과 아낙들 20여명이 나왔다.

민사대원들이 동네 아낙들에게 가져온 쌀, 등을 나누워 주면서 대민 선무작전을 하고

있는동안 나는 마을을 둘러보았다.

마을은 독립마을로 일반 보통의 마을과 별다른게 없어보였다.

그러나 왜?인지 이 마을엔 전혀 남자가 보이지 않았으며, 노인과 여자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많았으며, 특히 갓난 아이 들이 제법 많은것 같다.

우리는 주민들에 최대한 친밀함을 과시하면서 은근히 부대의 위력(?)을 강조 함으로서

겁을 주고 돌아왔다.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마을로 지도엔 빨간 구리스 펜슬로

삼각형 깃발을 그려 넣었다.

신경 쓰이는 마을이었다. 만약 보병들이 작전중이 라면 뒤에서 저격병이 사격을 해 올

그런 마을이 틀림없다고 판단되었으나, 그렇다고 조용한 마을을 선제공격 할 수도 없는

묘한 마을이었다.



밤에 대대상황실에 근무를 나가고 있었다.

상황실로 들어가기전에 옥상에 관망대로 올라가는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던 나는

관망대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관망대에는 비교적 고참 수병들 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낮에는 사방이 한눈에 들어

오도록 시원하게 확트여 인근 5중대를 비롯한우군의 진지는 물론 근처 마을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밤에는 적외선 망원경으로 제법 멀리까지 관측이 가능하여, 적의 기습따위는 사전에

충분하게 인지가 가능할 것이다.

"근무중 이상 무"

관망대에 근무한는 대원이 인사를 한다.

"응 수고 한다. 그런데 뭐 가보이냐?"

"저...아침" 월남에 온지 3개월정도 된 대원이 뭐라고 말 하려 하자 월남 고참이 옆구리를 쿡 지른다.

"괜 찮아 무슨 일인데....."

"별건 아닌데...ㅎㅎ 아침에 식사끝나고 오시면, 볼수 있을 건데...."

녀석은 실실거리기만 하고 말을 안한다.

적외선 망원경에 눈을 가져갔다.

적외선 망원경속에 나타난 풍경은 평화로웠다. 움직이는 물체는 아무것도 없었고,

멀리 개활지 저편으로 도로에 자동차 불빛이 보이곤 했다.

그 도로는 다낭에서 호이안 시내 로 통하는 길이였고, 좌우에는 민가가 있었다.

민가는 재빠른 사람들이 이동한 청룡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 가게를 벌려놓고 있었고, 학교며, 행정을 보는 행정관서 등이 있었다.

내일은 그 마을엘 나가 봐야 겠다고 생각 하며, 관망대를 내려와 상황실로 들어 갔다.

상황실에서는 작전 장교 조설현 대위가 대형 지도위에 핀을 꼽고 있었으며,

통신 병들은 예하부대에 사격 명령을 하달하고 있었다.

상황이 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 OP에서 올라온 좌표에 요란 사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병에게 물었다. "특이 사항은 없나?"

"네! 헌데 3대대 아홉중대와, 열중대 쪽에 VC들이 집결하는것 같답니다."

OP에서 관측한 바로는 3대대 쪽으로 일단의 무리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2대대 쪽은?" "아직 그 쪽에서는 적정보고가 들어 온것이 없습니다."

"쿵, 쿵" 간헐적으로 들리는 아군의 포소리가 여기가 전장임을 일깨워 주었을 뿐

그것만 아니라면,그저 남국의 낭만이 물씬 풍기는 그런 평화로운 곳이라고 생각 했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의 지옥을 준비하는 찻잔속에 고요 일뿐,

적의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는 서곡에 불과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관망대엘 올라갔다.

어제밤 근무자들이 아침에 오면 무언가 보인다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궁금해 졌기 때문이었다. 아침엔 육안으로도 앞이 훤하게 보이는데

근무자들은 망원경을 통해 무엇인가 열심히 관측 (?)하고 있었다.

육안으로 전방을 바라보니 수 많은 사람들이 모래 구릉이 있는곳으로 삼삼오오

몰려 나오고 있었다.

"어~어 저거 뭐냐? 웬 사람들이야"

내가 놀라서 말 하자 낄낄 대며 망원경을 들여다 보고 있던 근무자들이

게면쩍은 얼굴로 인사를 한다.

"야 저거 뭔데 왜? 보고를 안하는 거냐?" 다시 물었다.

" 용변을 보기 위해 나오는 겁니다."

그랬다 집안에 화장 실이 없으니, 그들은 이 넓은 모래 사장에 구릉을 찾아 용변을

해결 하고 있었고, 우리 대원들은 그 중에 젊은 여성들에게 망원렌즈의 촛점을 마추고,

눈을 즐겁게(?)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라 이 싱거운 놈들아 그러니까 아침을 먹으면 불이나게 뛰어 오는구나?"

나 또한 웃으며 내려오고 말았다.



대대앞 마을을 나갔다.

부대 이동후 그 도로 옆에 마을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낮에는 충분히 장악이 된 마을이라 대원 2명과 부대에 배속된 월남군 중사와

함께였다.

이 월남군 중사는 우리가 호이안에 들어오면서 부터 배속받아 왔는데,

탁구를 잘치고, 명랑해서 우리 대원들에게 제법 호감이 가는 인물이었다.

그의 안내로 촌장집에도 가서 촌장도 만나보고,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도 둘러 보았다.

앞으로 마을을 위해서 무엇을 도와 줬으면 좋겠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물어보며,

한나절을 보내고 귀대하려는데, 좀전에서 부터 우리를 주시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야 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것 같다. 조심해라."

대원들에게 작은 말로 지시하고는 태연하게 밖으로 나왔다.

학교 건물을 막 돌아 나오려는데, 여선생인듯한 예쁜 아가씨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이 여성이 무엇인가 할말이

있다고 느껴 졌다. 그러나 주위에 여러 사람이 있으므로 저렇게 난처해 하고 있는것

이라고 판단했다.

그녀가 서잇는 쪽을 힐긋보니 뒷쪽에 화장실이 보였다.

"잠깐 나 화장실에좀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

대원들에게 말하고 침착하게 천천히 여자가 잇는곳으로 다가 갔다.

뒤를 돌아 보니 대원들은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월남군 중사와 배웅나온 학교 교사와

무슨 말인지 주고 받고 있었다.

내가 여자와 막 비켜서는 순간 여자는 내게 종이 족지를 재빠르게 건네고,

건물 모퉁이로 바쁘게 돌아가 버렸다.

화장실에 들어 갔으나 화장실이라야 앞이 확 트인 월남 특유의 재래식 이여서

칸막이가 없었고, 용변보는 사람들과 대화도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용변을 보는척 하고 다시 되돌아 나와 부대로 돌아 왔다.

부대에 돌아온 나는 대원들을 돌려보내고 대대장실로 직접 들어갔다.

대대장은 자신의 벙커에서 지도를 보고 있었다.

"대대장님 께 용무잇어 왔습니다."

"어! 정보? 거기 앉게." 대대장이 말 했다.

여기서  먼저 말해둘것은 내가 13개월 정보에 근무하는 동안 12명 정도의 정보장교가

교체되었다는 것이다. 즉 우리 대대의 정보장교는 발령대기자의 보직인 셈으로

일단 월남에 온 대위들이 당장의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정보장교의 보직을 받았다가,

연락장교나, 중대장, 등으로 보직을 받고 나가는 것이였다.

따라서 모든 정보 업무는 내가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중요한 정보보고는 내가 직접

대대장에게 하도록 되어있었다. 정보장교 대행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앞 마을에 나갔던 것에서 부터 여 선생에게서 쪽지를 받은 것 까지 상세하게

보고를 했다.

대대장은 쪽지를 받아들고, 민사장교를 불렀다.

민사장교 (김 용배? 대위) 는 쪽지를 읽고 나서 얼굴을 찡그리며, 대대장에게 말했다.

"낮설은 자들이 몇일전 부터 마을에 나타나 우리부대의 동태를 묻고 다닌다."고 합니다.

"음.....그래서?" 대대장이 다시 묻는다.

"자기의 판단으로는, 불원간 우리 대대에 어떤 형태로든지 위해를 줄것같고,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습일까?" 대대장이 말했다.

"......." "......."민사장교와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기습이라? " 대대장은 이미 적의 기습을 위한 준비라고 판단한것 같았다.

"어느 쪽이라고 생각 하나?"

"뒷쪽 즉 맹호 방향은 아닐겁니다." 내가 말했다.

"근거는?" 대대장이 물었다.

"제가 그 마을에 나갔을 때 느낀 바로는 그 마을이 VC마을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동조세력이

있는 마을로 생각 했습니다. 만약 그 쪽으로 기습이 들어 온다면 그 마을은 없어 집니다.

그렇다면 그 마을의 주민들이 소개되어야 할텐데..... 아직"

"그러니까 정보는 아직 그 마을에 아무런 조짐이 없다는 말이지?"

"그렇습니다. 이건 제 생각 입니다 만 만약 기습을 한다면 7중대 6초소와 본부중대 1초소

사이로 들어 올것같습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무언가?"

나는 대대장이 들여다 보고 있던 지도를 들여다 보면서 말 했다.

"보시다 싶이 7중대6초소와 본부중대1초소의 간격이 가장 넓습니다. 그 중간지점에

미군이 있습니다. 미 해병들은 외곽 경비가 없습니다.그 부분 가지도 우리가 맏고

있습니다 만약 나라면 이 지점을 택할것입니다."

"음....일리 있어, 그럼 대비책은 생각 해 보았나?"

"우리 초소는 경기관총 30 뿐입니다. 물론 크레모아 격발 장치도 초소에 있습니다 만,

미군은 캐리바50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들이 그 지점으로 올까요?"

민사장교가 말했다.

묵묵히 듣고 있던 대대장이 전령에게 말했다.

" 각 중대장을 상황실로 오라고 해"

그날밤 6중대 장을 제외한 예하 중대장들과 참모들이 상황실에 모였고, 적 기습에 대비한

대책을 숙의한 우리는 잠정적인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적은 언제 어느곳으로 올까?가 문제였다. 각 초소는 적 예상침투로에 화집점을 형성하고

물샐틈 없는 화망을 구축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디엠반에 떨어져 있는 6중대에게는 대대 외곽을 지원할수 있도록, 그러나 마을 쪽으로

포탄이 날아가지 않도록 특별지시가 내려졌다.



몇일후 저녁무렵  육안으로 관측은 가능하지만 M1 가늠구멍으로 정조준하기는 애매한 시간

나는 본부중대 외곽 초소로 나갔다. 저녁식사를 마친 초소장들이 내게로 모여들었다.

이 친구들은 내가 편지로 보이는 모양이다. 혹 자신의 편지나 가져 왔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그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초소병이 소리친다.
"어-어 저게 뭐야? 초소장님 저게 뭡니까?" 나는 집히는 바가 있어 재빨리 교통호로 뛰어들어갔다. 우리 본부중대 6초소와 5중대1초소 사이에 다섯개의 검은 물체가 기어 들어오고 있었다.

"야 쌍안경 갖여와 저건 베트콩이야 빨리 사격 하라고......"

초소병이 건네주는 쌍안경을 받아들으며 소리쳤다. "보고 하고 쏴야죠?'

이제 월남에 갓온 신병이 울먹이며 말 했다.

"야! 이 OO야 여긴 전쟁터야"  어느 초소장이 소리 치면서 M1으로 사격하기 시작 했다.

"탕~" 초소장의 사격을 신호로6초소와 5중대 1초소에서 일제이사격을 시작했다.

총소리가 들리자 각 초소에서는 각자 사격위치에 붙어 전투태세에 들어갔고,

초소무전기에는 무슨 일이냐?고 묻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리고 있었다.

"탕 타탕 탕 "M1특유의 총성이 연발로 고요하던 대대진지에 길게 울리고 있었다.

이 시간 대대 상황실은 관망대의 보고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게 긴박한 상황인듯 했으나 불과 10여분 그것 뿐이였다.

아군의 집중 사격을 받았지만 가늠구멍을 통한 정조준 사격이 아니 였으므로 적을

사살할수는 없었고, 모래 땅이라 엄폐하기 위한 작은 구덩이 쯤은 순식간에 만들수 있었으니,

적은 그렇게 꼼짝 없이 웅크리고 있다가 아군의 사격이 뜸해지자 일어나 뛰기 시작 했다.

또 한번 일제사격을 한뒤 상황 끝이였다.

사방은 이미 어두워 졌고, 각 근무자들에게는 경계철저를 당부하고 상황실로 돌아왔다.

다시 또 참모회의 가 열렸다.

이번의 참모회의는 예하중대장은 물론,수송관 보급관 통신장교 등 지원부서 장들 까지

참석했다.

"정보, 보고해봐" 대대장이 나에게 명령했다.

"오늘 저녁  17:30분경 본부중대 6초소와 5중대1초소 사이로 적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인물5명이 외곽 철조망을 통과 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아군초소에서 일제 사격을 가하자

그대로 도주한 사건입니다."

"들었지? 아니 한밤중도 아닌데 이놈들이 미치지 않고야 어딜 들어오는거야? 왜? 무얼하려고?"

대대장은 참모들을 둘러보며 누구에게라고 할것 없이 되물었다.

어쩌면 자기자신에게 묻고 있는지 몰랐다.

누구하나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의견을 내노을수 없었다.

"아군의 경계상태를 시험한것 아니 겠습니까? 누군가 말햇다.

"그럴까? 아니야, 이건 뭔가 있어" 대대장은 혼자말 처럼 말하고 나를 쳐다본다.

할말 있으면 해보라는 듯,     "이곳은 지형이 흰 모래이기 때문에 달이 뜨면 무척 밝습니다.

적외선 망원경이 없어도 육안 관측이 용이할 정도 입니다."

"그래서?" 대대장이 짧게 물었다.

"그러나 달이 없는 밤이면 한치 앞도 구별하기 힘든 암흑천지입니다. 만약 그렇게 어두운

밤에 오늘처럼 소수의 적이 진내에 침투해서 흩어져 사격을 한다면, 아군은 즉시 혼란에

빠질것이고, 그 때 적의 대병력이 기습을 해 온다면, 그 결과는 어떻겠습니까?"

"......." "......."  "......." 모두들 침묵하고 있었다.

"그래! 그럴수 있어, 맞어! 그말이 맞어" 대대장이 내 말에 동의 했다.

"오늘 놈들이 들어오려 한것은 그 가능성을 확인 한거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까?"

대대장은 버릇처럼 혼자말로 말하고 대답하고 했다.

" 각 중대장이나 참모들은 잘 들어, 우리는 참호를 더 깊게 파고, 병기점검을 잘하고 어쩌고

해야 하는 보병이 아니야, 이미 우리 진지는 난공불락이야. 적에게 우리 청룡포병은 눈에

가시같은 존재지, 얼마나 없애고 싶겠어 여러가지 징후를 종합해 보면 적은 반드시

우리 대대를 기습해 올것은 100% 확실하다. 이제부터 귀관들은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서

현재의 벙커 지붕위에 또 다시 바리켓을 쳐라, 그리고 외곽 초소로 부터 단 한명의 적이라도

진지에 들어 왔다는 보고가 있으면 즉시 옥상으로 올라가서 움직이는 모든것에 사격을 집중한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대대장은 이렇게 말하고 좌중을 주~욱 둘러 봤다.

참모들과 각 중대장은 일제히 대답하고 각자 돌아갔다.



다음날 각 부서는 또 다시 작업이 시작 되었고, 나는 본부중대장과 외곽 초소장들과 함께

어제의 현장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여덟겹의 원형 철조망중에 네겹이 끊어져 있었고,

수류탄 한발과 철조망을 싸잡기위한 헝겁이 남아 있었다.

공병반 대원들을 불러 철조망을 보수 하고 조명지뢰를 추가설치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또 대대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 헤프닝성 사건이 잊어질만한, 그로부터

이주일쯤 후 밤

본부중대 외곽 초소에 근무중인 김 해병과 인사에 근무하는 이 수병은 전방을 응시 하면서

고향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이렇게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향수에 젖어 있을 때

갑자기 전방의 조명 지뢰가 터지며 주위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어 뭐야?" 놀란 두사람은 급히 개인화기를 집어들고 전방을 주시했다.

"에이 ㅆ~ㅂ 또 돼지 야!"

"1초소 무슨 일인가?" 무전이 아닌 유선으로 물어왔다.

"아님니다. 돼지가 조명지뢰를 건드린것입니다."

"알았다. 계속 수고 해라."

"에이 이 놈의 모기...무슨 모기가 모포도 뚫어요"

"이 수병님 지난번 대구 아가씨 지금도 편지 옵니까? "

"그럼 요즘 자야 대문에 살맛난다 아이가"

그들은 그렇게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 넓은 개활지 모래위에 죽음의 검은 그림자가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 없었다.

때 마침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잠시후 벌어질 살육과 광란의 축제를 위한 밤은,

몸부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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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전선의 전운(4)


남국, 이국의 전선에 비가 내린다.

죽고 죽여야 하는 살육의 현장에선 젊은 해병들은 두고온 고국의

그리운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모기떼의 집요한 공격과 쏟아지는 잠을 쫒기위해 커피를 수통채 들이켜도,

그것은 참기어려운 고통이었다.


본부중대 외곽 제 1번초소 근무자인 초소병 김 해병과 대대인사과에 근무하면서

초소근무 지원을 나온 이 수병은 무료함을 쫒기위해 , 지난번 펜팔을 시작한 대구의 "자야"

에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던 그 시간에 7중대 제 6초소장 황 하사는  근무중인 대원들과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 때 다시 조명지뢰 한발이 터졌고, 주위는 대낮같이 밝아 졌다.

"에이 저놈의 돼지들 잡아 버릴까 보다."

인사의 이 수병이 말했다.

"쏴 버릴까요? ...가만," 김 해병은 그렇게 말하다 말고 뚫어지게 전방을 응시 한다.

"왜?그래? "이 수병이 말하자, "쉿 조용히 해봐요" 라고 짧게 대답하며 그의 애병

캐리바 30의 방아쇠를 잡아갔다.

이 수병도 직감적으로 무엇인가 있다고 판단하고 몇일전 초소에 지급된 씩스틴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랬다 그곳에서는 돼지를 방목(?)하다싶이 풀어놓기 때문에 가끔 아군의 철조망에

설치된 조명지뢰를 터뜨려 초병을 놀라게 하곤 했다.

그러나 돼지일 경우는 조명지뢰가 터져도 돌아다니는데......이번엔 양상이 달랐다.

조명지뢰가 터지고 난후 이상하게 조용해진것 이다.

숨막히는 정적속에 하늘로 치솟았던 조명탄이 스르르 꺼져가며 가볍게 낙하하고 있었다.

이웃 7중대6초소 에서 슈슉하면서 핸드조명이 올라 갔다.

초소장 황하사가 발사한 것이다. 그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 불빛속에서 김 해병과 이수병은 분명하게 보았다. 검은 그림자가

수도 없이 일어서서 유령처럼 다가오는것을......

"적이다!"외침과 동시에 캐리바 30 이 불을 뿜기 시작 했다.

이웃초소의 황하사는 초소의 총가로는 적이 사각에 있다고 판단하고 초소지붕위로

올라가 캐리바30을 거치하고 사격을 시작했다. "드르륵, 드르륵" 관망대에서는 외곽진지에서

총소리가 나자 즉각 상황실에 보고를 했고 그 짧은 순간 6중대에서는 대대본부 외곽

상공에 조명탄을 날려주었다.

'이런 총이 안나간다. 어~"

김해병이 사격하던 캐리바 30이 발사가 되지 않는것이다. 이 절대절명의 순간에,

"에이 ㅅㅂ 이 수병님 거기 씩스틴을 연발로 사격해요"

"야 김 해병 후퇴하자" 도망가자 소리는 차마 못하고 이 수병이 그렇게 말했을때는 이미

김 해병이 경기관총을 분해하고 있었고, 이미 후퇴하자고 말한 것이 부끄러워진 이 수병은

처음 쏘아보는 M16소총을 연발로 사격 하기 시작 했다.

"..드르륵 ... 드르륵" 순식간에 탄창 하나가 모두 발사되었다." 다시 탄창을 바꿔 사격을 할때는

이웃 초소에서  경기관총을 지붕으로 올려 놓고 완전 엎드려총 자세에서 사격을 하고 있었다.

본부중대 1초소와 7중대 6초소 쪽에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지만 5중대 외곽은 조용했다.

그러니까 처음엔 그게 다 인줄 알았다. 본부중대 1초소와 7중대 6초소 방향으로 접근하는 적이

전부인줄 알았다. 그 짧은 순간에 김해병은 경기관총을 이미 결합하여 다시 사격을

시작했다. "씨 ㅂ ㅅ ㄲ 들 얼마든지 와라. 모조리 보내 줄테니...."



적의 움직임이 없는것을 확인하고 아군의 사격이 뜸해지고 있을무렵 7중대 전방 외곽에서

일제히 총성이 울리기 시작 했다.


낮선 총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벙커에 둘러 앉아 무장을 하고 있는 대원들을 보고 놀랐다.

"뭐야?" "적입니다." 대구출신의 김원희(176기) 가 짧게 대답했다.

"외곽이 뚫렸니?" '아직 상황을 알수 없습니다. 김 원희 동기인 부산출신의 양 희국이

대답했다.

"내가 나가보고 오겠다. 너희들은 옥상의 바리켓트로 올라가"라고 내가 말했다.

"선임하사요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않습니꺼?'

박호웅 일병(대구 181기)이 말했다. "아 참 그랬지 그럼 옥상으로 올라가자."

나는 대원들과 옥상으로 올라갔다.

우리벙커 앞에 작전 벙커와 상황실이 시야를 가려서 외곽 쪽이 관측되지 않았다.

"야! 이 소리 주계쪽에서 들리는것 같은데....."

7중대는 주계뒷쪽에 있어서 7중대 외곽에서 나는 총소리는 주계근처에서 나는것 같았다.

가끔은 수류탄이 폭발하는 소리도 들리고 있었다.

6중대에서 계속 조명탄을 쏘아주고 있었는데,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탄의 백색 불꽃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전황이 답답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만약 주계쪽이 뚫렸다면, 30m정도 지나서 사무실,

거기서 10m면 병기반, 그리고 다시 10m면 우리 벙커다.

이렇게 아무행동도 못하고 앉아 있자니 답답해 미칠것 같았다.

아직 모두들 옥상에 올라가 있었지만 사격하는 병사는 없었다.

내가 소리 쳤다."나 지금 상황실로 뛴다. 사격하지 말아~~~"계속 소리 지르면서

상황실로 뛰어 들어갔다.

거기도 어수선 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조 대위 6중대에게 차단사격 하라고 하고,미 해병에겐 직접사격 준비시켜,

5중대는 아직 상황이 없으니까 3대대쪽에 지원사격하고....." 대대장이 바쁘게 명령했다.

"맹호 알파는 2대대상황을 첵크해서 지원하도록 하라" 오픈된 무전기에서는 다급하게

사격요청이 들어오고 있었고.....

이때 상황실 근무중인 미 해병이 "@&^$# "고 소리쳤다.

"저 놈 지금 뭐라고 떠드는거야?"

"재네들 탄약고에 무엇인가 떨어져서 연기가 난답니다." 작전장교가 상황판을 들여다 보면서

대답했다. "뭐야 빨리 불 끄라고 해! 탄약고가 폭발하면 안돼, 큰일 난다고..."

대대장이 다급하게 말했다.

나는 근무중인 정보병에게 묻는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거야?"   "지금은 7중대 외곽에서 교전 중입니다."  

"뚫리지는 않았어?"    "아직은 그런것 같습니다."

"본부중대 외곽은...."그 쪽은 상황이 종결된것 같습니다."

"대대장님 7중대로 지원 병력을 보내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내가 물었다. "강 석진이가 잘하고 있으니, 날이 밝을때까지 기다려."

"야 양놈! 너네 중대 탄약고는 어떻게 됐어?"

대대장도 급하니까 막말을 하고 있었지만, 그가 우리말을 알아들을리 없었다.

갑자기 총성이 잦아들기 시작 했다. 간헐적으로 아군의 소총소리가 들렸고,

"트르륵....트르륵...따닥 "하는 육중한(?)총성이 들려올 뿐이였다. 캐리바 50의 소리 였다.

캐리버50은 미해병만 보유하고 있었기에 깜짝 놀랐다.

"뭐야?" 대대장이 신경질 적으로 묻는다.

"대충 마무리 되어 가고 있는듯 합니다. 6중대의 차단 사격은 계속할겁니다."

"좋아" 대대장은 그제서야 상황판에서 허리를 펴고 손목 시계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나는 슬그머니 밖으로 나왔다.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아침은 밝아오고 있었다.

내 모습을 돌아보니 난 방탄복도 입지 않았고 겨우 바지만 입고 있었다.

누가 볼까 두려워 관망대위를 쳐다보니 근무자 두명이 손가락을 둥그렇게 해서 흔든다.

모든게 잘되었다는 싸인이다.

우선 우리 벙커로 돌아 갔다. 방탄복을 입고, 바지를 갈아입은후 M2 칼빈 소총을 손에 들고

7중대 쪽으로 달려갔다.

7중대에는 동기생 3명이 포 분대장으로 있었다.

무엇보다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다. 아직 아군 피해에 관해서 들어온 보고가 없으니

무사하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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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전선의 전운 (5) 낙서장  
2009/01/23 08:06

7중대 포 진지에서 외곽 쪽에는 우리 병사들이 교통호에 몸을 숨긴채,

마치 보병전우들처럼 개인화기로 전방을 겨눈채  쏘아보고 있었다.

하늘에선 여전히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다.

무작정 최전방으로 달려 나가려는 나를 누군가 불러 세운다.

7중대 전포대장인 장 중위다.

"어 정보선임하사관 아직 그 쪽으로 가지 말아"

"상황이 어떻게 돼 갑니까?"

"이제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 생존한 놈들이 최후 발악을 하고 있으니,

노출 시키면 안돼"

"우리측 피해는 요?"

"믿을수 있겠어? 단 한명도 없다면....."

난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외곽 초소에서는 가끔 점사로 사격하는 소총소리가 났고, 미 해병쪽에서는

105m/m포를 LVT에 장착한 장갑차에 캐리바50을 거치한 사수가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조준 사격을 하는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 되고 있었다.

적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채 모래속에 들어가 나오지를 못한다.

교통호를 통해 외곽 진지에 붙었다.

"필승" 뒤에서 구호와 함께 경례하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대대장(김 해근 중령(?) 이 형직중령(?))을  :<대대장이 교체될 무렵이어서...>

비롯한 참모들이 오고 있었다. 7중대장 강 석진 대위가 뛰어왔다.

"지금 상황은?" 대대장이 짧게 물었다.

"이미 끝난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럼 보병들이 나오기 전에 시체와 무기를 노획 해야지"

"아직 잔적 서너명이 모래속에 숨어서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

초소의 교통호에 붙어서 전방을 바라봤다.

아~아 그곳은 지옥이었다. 철조망 저편에 인간의 형상이라곤 할수 없는

편육들이 널려 있었고, 그나마 온전하게 시신이나마 보존된 적의 시체가

웃옷은 벌거벗은채 죽엄이란 이름으로 누워 있었다.

불과 몇시간전까지 숨쉬고 있었을, 그것은 하나의 고기덩이에 다름 아니었다.

우리는 인간이고, 그것은 이미 인간이 아닌 그저 죽음일 뿐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참담한 지옥도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구역질이 나온다.

그러나 이곳은 전장이었다.

저들이 죽지 않았다면 내 전우들이, 내가 죽었을 수도 있었을, 그런 냉혹한 전장인 것이다.

"따닥" 갑자기 미해병 캐리바50에서 단 한방을 사격하는 소리가 났다.

"아!" 누군가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모래속에서 고개를 들던 적이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사람이 아니였다. 그의 머리가 있던 어깨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손에는 방망이 수류탄을 들고 있었지만 머리없는 시체는 그대로 모래위로무너져 내렸다.

캐리바 50에 머리가 정통으로 맞아 날아가 버린것이다.

"와!" 어느 대원이 소리 쳤지만 대부분은 그 광경을 외면하고 있었다.

전쟁의 잔혹성은 어디가 끝인가?

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저항은 없는것 같았다.

본부중대의 박주현 선임하사관이 철조망 밖으로 나갔다. M2 칼빈 소총을 들고....

그가 그 시체들 사이를 둘러 보고 있을때, 모래가 벌떡 일어서더니 방망이를 선임하사관을

향해 던지는 것이 아닌가?

아무도 사격을 할 틈이 없었다. "선임 하사관, 아악 업드려" 누구라 할것없이

모두 소리치며 얼굴을 가렸다. 꼼짝없이 당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주현 상사는 재빠르게 업들였는데,

적이 던진 방망이 수류탄이 떼굴떼굴 굴으더니 박 상사의 옆구리에서 멈추는 것이 었다.

"아악" 교통호에 붙어있던 대원들이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하나, 둘, 셋, 냇을 세어도 수류탄의 폭발음이 들리지 않는다.

"와아 불발이다." 대원들은 소리쳤고, 동시에 일어선 박상사는 그의 소총으로

수류탄을 던진 적에게 난사했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 처럼 주인공은 죽지 않는 불사조를 보는 그런 심정이었다.

"휴우" 누군가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을 힐끔 쳐다보니 본부중대장 이었다.

"야 정하사관 조금 기다려 "

누가 소리 쳤지만 본부중대 4초소장인 겁없는 정 하사가 또 박주현 상사의 뒤를 따라

철조망 밖에 적의 시신들 가운데로 나가고 있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는 싫지만, 어쩌면 조금전 박 주현상사의 경우와 꼭 같은

상황이 정 하사관에게도 일어났고.....

교통호 이 쪽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은 대대장을 비롯한 전 참모들이 모두나와

이 실전의 전쟁놀음을 구경하고 있는 관객이었다.

박 주현 상사와 정 하사관이 부상하나 없는 네명의 포로를 잡아 데리고 나오고,

위생병이 들것을 들고 나가 부상한 적 2명을  데리고 나오자 나머지 해병들은

적의 무기를 회수(노획)하기 시작 함으로서 상황은 일단락 되었다.



멀리 외곽에서는 보병들이 넓게 포진한채 한발 한발 우리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김 연상 여단장으로부터 대대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상황은 어떻게 되었나?" 상황 끝났습니다. 엄청난 전과 입니다."

"무기노획 이 중요하다. 이번 작전은 포병 최고의 전과이다. 내가 곧 그리로 가겠다."

"알겠습니다. 필승"

솔직하게 말한다면 운이좋은 포병은 적 그림자도 못보고 귀국하는 병사도 있다.

그만큼 포병은 적과 직접교전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따라서 포병의 전과는 없다는것이 전쟁사의 정설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밤 청룡포병은 적 확인사살 14명 추정사살 6명 그리고 AK소총7~8정

수류탄(세열 수류탄도 있었다) 다수 박격포 포탄, B40방아틀 1개 그리고 특이한 것은

아군이 먹는 C레이션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 이상한 전쟁은 적과 아군이 군량(?)을 함께 먹어가면서 하는 병정놀이(?) 같았다.

아군이 먹는 식량과 아군이 사용하는 무기들을 공유하면서 치루는 전쟁인 셈이다.

여단장이 참모들을 대동하고 도착했다.

만면에 웃음을 띄고 당당하게 걸어오는 여단장에 작업모에 별이 유난히 빛난다고

생각 했다.

"저 놈들 모포라도 덮어줘라" 여단장이 알몸으로 기습하여 공포와 추위로 오돌오돌 떨고 있는

적 포로를 가리키며 말 했다.

"저 깟놈들 뭘 덮어줘요?" 새까만 일병녀석이 여단장에 말대꾸를 했어도, 여단장은 개의치 않는다.

그랬다 적은 윗몸은 옷을 벗은채 허리에 탄띠를 차고, 그 탄띠에 판초우의를 끼워놓은 모습으로

작전을 전개했었다.

대대장의 전황과 전과 보고가 끝난다음 여단장 앞에서 포로임시 심문이 있었다.

"소속은? " 월맹정규군 몇대대와 몇대대, 그리고 지방 게리라 몇명등, 들었으나 지금은

기억할 수 없어 안타깝다.

적 정규군 2개대대와 지방 게릴라 1개 대대병력이 호치민으로 부터 직접 격려를 받고

우리대대를 기습했다는 것이다.

"귀관들은 우리 북 베트남에 최고 정예부대다. 청룡부대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그들의

포병만 없앤다면 우리는 청룡부대를 전멸 시킬수 있다. 너희들은 분명히 청룡포병을

박살낼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자 가라 청룡포병을 전멸 시켜라."

호치민은 이렇게 격려하며 일일히 악수를 해줬다고 포로들은 말했다.



여단장은 대대를 떠나기전에 "이번 전과는 세계전사에서  포병최초의 최고전과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청룡포병은  세계전사 상 최고의 전과를 올렸음을 축하한다."고

말해 대원들의 사기를 높혀주었다.

그러나, 우리스스로 눈꼽만치라도 과장하지는 못할지라도 왜? 그 전과가 전쟁에서 흔이

있는 그저그런 전과로 축소되었는지 알수 없다.

참전 자들이 정당한 예우를 받는날 우리는 이처럼 숨겨지고 축소된 전과들을 바로 잡아야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포병이기에 우군 희생 단 한명 도 내지 않은 호이안 포병대대

기습작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지금은 그 포병대대자리, 적의 기습이 시도 되었던 7중대 앞 묘지지역에서 부터 대대

진지가 있던곳 까지 전승공동 묘지가 생겼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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